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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2007/05/17 23:40  ·  분류 : 보고느낀것  ·  태그 : , , , , ,

미실
김별아 지음/문이당
출간일 : 200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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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읽은 '아내가 결혼했다'가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이었기에, 제1회 당선작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으로 읽기시작했습니다. 처음 제목을 보고 뭐... 미실이라는 여자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 인가 했었죠... ㅋ

예상대로 '미실'은 주인공 이름이기도 했고, 미실이라는 여자의 일생을 다룬 것도 맞았습니다. 하지만 미실이란 인물은 현대의 인물도 아니고, 게다가 신라시대의 실제 인물이라는 점은 제 예상을 전혀 빗나간 점이었습니다. 역사를 꽤나 좋아했던 저인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는 것도 의아스러웠구요. 물론 그녀가 역사책에 등장하지 못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녀는 왕을 보좌하던 신하, 그것도 왕에게 색(色)의 즐거움을 주던 색신(色臣)이었으니까요.

지금과는 다른 시대이기에 성의 대한 인식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성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정말 사뭇 다르다는 것이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책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한다고 밝히고 있으니 아주 틀리지는 않겠죠. 미실의 가계도만 봐도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구요. 왕을 모시는 일종의 궁녀였지만 너무도 자유롭게, 그것도 참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책안에서 관계맺은 횟수만 따져보면 거의 포르노그라피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 책이 그런 얘기를 하려고 하는건 아니겠지요. 한 여자의 일생, 그것도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아마 상을 받은 이유는 소재의 흥미로움과 주제의식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녀는 일국의 왕도 어쩌지 못할 여자였으니까요. 왜 우리는 국가를 망하게 한 중국의 경국지색의 미녀들은 그리 많이 알면서 국가를 흥하게 하고 삼국통일에 기반을 닦게한 미실이라는 여인의 존재는 아직까지 모르고 있던 걸까요. 전 책이 참 흥미로운 소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중국 고사에서만 나오는 그런 여인이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해줘서 더욱 좋았답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이라면 그렇게 책 중반까지는 폭풍같았던 미실의 일생때문이었는지 재미와 몰입감을 모두 잡았는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쳐졌습니다. 생각하기는 한사람의 일생을 다루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사람의 일생이라는게 세월이 지나서도 언제나 폭풍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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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물고기비 2007/05/18 09:13 PERMALINK MODIFY/DELETE REPLY

    성에 대한 욕망는 본능적인 것이나 식욕이나 수면욕 등 다른 욕구와는 달리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되죠.
    그것에 대해 좀 더 떳떳했던 시대에...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이죠...
    어쨌든 허구인지라 전 충격적이진 않았던 듯합니다 -.- 별로 기억도 안나고~ @.@

악플보다 무서운건 무플입니다.